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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1 07:11 극복기

감사할 일이다
이언 매큐언을 무심코 선택해서 책을 주문하고 책장에 꽂아 두었던 행운에.

나는 그에게 존경심을 담아
소설이란 무엇이고 소설가란 무엇인지,
아니다, 무엇이 소설이고 무엇이 소설가인지,
그것들이 왜 '문학' '작가' '장인' '예술' 등의 심오한 단어들과 어울릴 수 있는지를 알게 해주었다
...고 열렬히 진심으로 찬미하고 싶다.

 그러나, 내 진심이 열에 들뜬 서툴고 유치한 감정처럼 보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가 앞에 있다면 최대한 담담하게 말하려고 애쓸 것 같다.

소설의 힘과 소설의 아름다움과 그것이 '작품'이 될 수 있는 사례를 경험하고 싶은가.
소설가가 무엇이고 작가가 무엇이고
그 존재가 어떤 마력과 힘, 울림과 감동을 오직 '문자'를 통해 전달할 수도 있는지 목격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우선 당신은 속죄를 읽어.


내가 그를 선택했던 것은 오로지,
 '이언 매큐언'이라는 그의 이름을 발음 했을 때 느껴지는 시크함(?)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 작가의 이름은 (이름이 그럴 수 있다면) 어쩐지 세련되고, 무겁고, 차가운 지성미를 풍기는 것 같았다.
나의  무지한 허영심이 행운과 감사로, 감동으로 이어지는 적은 거의 없었기에 더욱 감사하다.

                    - '기욤 뮈소'라는 이쁜 발음 때문에 그 자리에서 두 권을 사서 집에 와서 읽곤,
                      <낚였다>, <개피봤다> 라고 지껄이다가 블로그에 비공개로
                      "그 자식은 스토리텔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따위의 글을 갈기는 류의 에피소드가 흔한 내게는 더욱 감사한 일이다.


그는 어떻게 저렇게 완벽하게 쓸 수 있을까.

나는 분명 놀랐다.
나는 그의 완벽한 재능에만 감탄한 것이 아니라, 그 얄밉도록 완벽한 재능으로 이루어 낸 작품이,
한 여름의 분수대 아래 연인들처럼 소박하고 가공되지 않은 아름다움과
너무나 인간적인 울림이라는, 정말 낯설게 느껴질 정도의 감동을 주었다는 데
'당혹감'과 비슷한 류의 놀라움을 느끼고 있다.


후.  처음에 이 <속죄>를 오직 그의 이름이 주는 뉘앙스에 끌려서 샀고
그리고 꽤 오랫동안 <속죄>라는 무거운 제목이 주는 위압감이 지루하게 느껴져
기욤 뮈소 따위의 책을 두 권이나 읽는 동안에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다가
'샀으니 읽어야지'하는 매우 실용적(!)인 생각으로 침대 협탁에 둔 채로도, 두어달은 그냥 지나쳤던 거 같다.



모르겠다.

와. 정말.
"와"다.


고마워요, 이언 매큐언!

아직, 나는 당신의 책을 한 권 밖에 안 읽었으니까.
앞으로 읽을 당신의 책이 적어도 7권 이상은 되는 것 같으니까.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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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이언 매큐언!  (0) 2009/06/11
posted by 미가펜
2009/05/21 14:33 음악

  I wish I Was in New Orleans      

by Scarlett Johansson

album : anywhere I lay my head (2008)






Well, I wish I was in New Orleans
I can see it in my dreams
Arm in arm down Burgundy
A bottle and my friends and me
Hoist up a few tall cool ones
Play some pool and listen to that
Tenor saxaphone calling me home
And I can hear the band begin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By the whiskers on my chin
New Orleans I’ll be there

I’ll drink you under the table
Be red nose go for walks
The old haunts what I wants
Is red beans and rice
And wear the dress I like so well
Meet me at the old saloon
Make sure there’s a Dixie moon
New Orleans I’ll be there

And deal the cards roll the dice
If it ain’t that ole Chuck E. Weiss
And Clayborn Avenue me and you
Sam Jones and all
And I wish I was in New Orleans
I can see it in my dreams
Arm in arm down Burgundy
A bottle and my friends and me
New Orleans I’ll be there


Artist : Scarlett Johansson

Album : Anywhere I  lay my head

Release date : May 20, 2008


Album Track list

01. Fawn

02. Down with no cheer

03. Falling down

04. Anywhere I lay my head

05. Fannin' street

06. Song for jo

07. Green Grass

08. I wish I was in New Orleans

09. I don't want to grow up

10. No one knows I'm gone

11. Who are you?



posted by 미가펜
2009/05/21 11:23 음악

  Improviso em Mi Menor 
by António Chainho
album : A GUITARRA e outras mulheres






 안토니오 샤이뇨,
라고 발음하나봐
포르투갈 남자라더군

이 사람을 알게 돼서 좋아
오늘 음악을 찾던 중 알게 되었는데 간만에 '나의 요즘 코드'에 꼭 맞는 사람을 찾은 기분이야
깨끗, 자연, 아름다움, 편안함.
.. 요즘 나는 이런 것들이 좋아

시끄럽고 자극적인 음악들이 점점 지루해진다
하지만 오늘도 자극적인 음악들을 꽤 다운 받았지

이건 버릇이니까 뭐.


António Chainho
António Chainho (born Santiago do Cacém, 1938) is a Portuguese fado guitarist. He has worked with many of the great names in fado music, like Hermínia Silva, Carlos do Carmo and José Afonso, and world music, like Paco de Lucía.

Personal site



안토니오 샤이뇨 (António Chainho / 포루투갈 )
현존하는 최고의 파두 기타리스트.  노년으로 접어든 마에스트로 샤이뇨는 전세계에서 왕성한 공연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2007년,  첫 내한공연(제 41회 울산 처용문화제 - 월드뮤직 페스티벌) 에서 젊은 파디스타 이사벨 노로나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 . .
. . . 고 한다.


posted by 미가펜